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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9 뱀도 싫다 거미도 싫다. 내가 뭘하고 있는지는 묻지 마시오.


뱀도 싫다 거미도 싫다. 내가 뭘하고 있는지는 묻지 마시오.

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 2010/11/19 15:37

이웃분들이 모두 매우 열심히 창작의 길을 폭진하시는 관계로 나는 차별을 노려(....) 내 본분인 뻘분석글에 주력하기로 작정했다. 하지 마 임마.
그런데 대체 언제 35만 히트는 넘어버린 걸까;;;;;


1. 뱀에 대해서는 이미 예전 포스팅에서 주절주절 많이도 늘어놨지만 아시는 분은 알다시피 여기 주인장은 빨빨거리고 돌아다니기만 열라 잘하는지라 또 이상한 걸 덥석 물어왔지 말입니다. 읽다가 혀가 세 번은 꼬일 것 같은 이름을 자랑하는 (하여간 고대 일본놈들이란;) 야마토토토히모모소히메노미코토(倭迹迹日百襲媛命)다.
제 7대 코레이 천황(孝霊天皇)의 황녀. 기원전 92년에 스진 천황(崇神天皇)이 재해가 잇달아 일어나는 이유를 알려주십사 청하자 오오모노무시노카미(大物主神)의 신내림을 받아 신탁을 내렸고, 4년 뒤인 기원전 88년에는 다케하니야스히코노미코토(武埴安彦命)의 반란을 사전에 예언하기도 하여 무녀로서의 일면이 종종 엿보인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이름부터가 야마토(大和)의 토토비(鳥飛び)에 기반한 예식을 주관하는 무녀, 특히 영혼이 몸에서 이탈해 허공의 새처럼 날아가는 이혼형(離魂型)의 무녀를 의미하고 때문에 예의 히미코(卑弥呼)의 정체라는 이론도 있는데 뭐 그건 아무래도 좋으며 지금 따져볼 깜냥도 안되고, 하여간 야마토토토히모모소히메에 관련해 정작 가장 유명한 전설은 다음과 같다.

야마토토토히모모소히메는 오오모노누시노카미(大物主神)의 처가 되었다. 그러나 신은 항상 낮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밤에만 찾아왔다. 히메는 남편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항시 낮에는 오시지 않고 밤에 모습을 드러내시니, 존안(尊顔)을 똑똑히 뵈올 수가 없습니다. 부디 좀 더 머물러 주십시오. 내일 아침 그대의 아름다운 모습을 제 눈으로 보고 싶습니다>. 신이 말하기를 <그 말이 심히 이치에 닿으니, 아침이 되면 그대의 빗상자에 들어가 있겠소. 나의 모습을 보고도 놀라지 마시오>. 이 말을 듣고 히메는 내심 의아해 하였으나, 아침이 밝기를 기다려 빗상자를 보니 매우 아름다운 작은 뱀 한 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있었다. 그 길이와 굵기는 옷끈과 같았다. 히메는 크게 놀라 소리를 질렀다. 신은 크게 부끄러워하며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가 처에게 말하길, <그대가 자제심을 잃고 내게 수치를 주었으니, 나도 그대에게 수치를 주리다>. 신은 하늘을 달려 미와산(三輪山)을 올랐다. 히메는 하늘을 바라보고 슬픔과 후회에 젖어 주저앉으니, 그만 젓가락이 음부를 찔러 죽고 말았다. 후에 오오이치에 장사를 지냈다. 이로 인하여 후세인들이 히메의 무덤을 <젓가락 고분(箸墓)>이라 불렀다.

.......예? 뭐가 어딜 찔러요? 어딜 찔려서 죽었다고요!? ;;;;

섬나라 애들이 촘 많이 이상한 거야 비록 어제 오늘 일이 아니거니와 이쯤 되고 보면 담배 한 가치 피워물고 하늘을 망연히 주시하고 싶어지지만 여기서 꺾여버리면 나부터가 곤란한 관계로 정줄을 닥닥 긁어모으도록 하고, 야스다 요시노리(安田喜憲)는 자신의 저서 <숲을 수호하는 문명과 지배하는 문명(森を守る文明・支配する文明)>에서 개미가 굴려서 세상을 만들었다는 (괴혼이냐;) 모 인디언 부족 전설에 맞먹는 수준으로 황당한 설화의 의미를 이렇게 해설하고 있다.

이토록 기묘한 <젓가락 고분 전설>의 의미를, 요시노 히로코(吉野裕子) 선생은 본인의 저서 <뱀(蛇)>에서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일본 죠몬(縄文) 중기의 토기 중에서도 특히 뭇 사람의 시선을 모으는 유물은 활력 넘치는 뱀의 조형이다. 죠몬인이 뱀에게 쏟아부은 정념, 후에는 신앙으로까지 발전한 감정의 원천은 과연 무엇일까. 결론은 간단하다. 뱀의 형상이 남근과 매우 흡사하기 때문이다. 죠몬인이 성(性) 관념이야말로 죠몬토기의 뱀을 약동하게 한 요인이다.>
어느 해인가, 필자는 요시노 선생을 뵐 기회를 얻었다. 선생은 고대 일본은 뱀 신앙의 메카였으며, 뱀은 시조신이었고, 외형이 남근과 닮은 까닭에 생명과 정력, 에너지의 근원으로 여겨졌으며, 맹독을 품고 한숨에 상대를 쓰러뜨리는 살무사와 같은 뱀으로 인해 인간을 초월한 무서운 힘을 가진 존재로서 숭앙의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주셨으며, 한 발 더 나아가 다음과 같은 화제를 언급하기도 하셨다.
"야스다 씨, 시메나와(注連縄, 금줄)는 실은 뱀이랍니다. 서로 얽혀 교합하고 있는 수컷 뱀과 암컷 뱀이에요."
또다른 저서 <산의 신(山の神)>에서 선생은 <젓가락 고분 전설>에 대하여 논한다. <젓가락>은 즉 뱀을 의미하고, <음부>는 여성의 성기이므로, <뱀신의 무녀는 뱀과 교합하는 흉내를 내었다>는 것이 선생의 주장이다.
요시노 선생에 따르면, 야마토토토히모모소히메의 음부에 박힌 젓가락은 다름아닌 뱀이라는 것이다. 고대 일본에는 뱀신의 무녀가 있어 뱀과 동침하는 시늉을 하였다. 그러나 도중 무언가가 잘못되어 그만 무녀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선생은 추정하고 있다. 야마토토토히모모소히메 역시 미와산의 오오모노누시노카미를 모시는 무녀였다. 뱀과 교합하는 풍작기원의 예식을 치르던 중 히메는 사고로 죽고 말았다. 이야말로 <젓가락 고분 전설>의 기원이 아닐까.
허나 유감스럽게도 요시노 선생의 설은 너무나도 과격한 나머지 당초에는 널리 받아들여지지 못하였다.

필자는 로마의 바티칸 박물관에서 뱀신을 모시는 무녀의 조각을 발견하고, 일본에도 그와 같은 무녀가 있었음이 틀림없다는 확신을 굳혔다. 더구나 조각이 띠고 있는 황홀한 표정으로 보아, 무녀는 단순히 시늉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뱀과 교합하지는 않았을까.
바티칸 박물관을 찾으면, 그리스 헬레니즘 시대 조각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저 유명한 <라오콘>을 보게 된다. 트로이의 신관 라오콘 부자가 거대한 뱀에게 졸려 죽어가는 단말마의 순간을 포착한 압도적인 조각이다. 바로 그 조각상의 오른쪽 옆에 기묘한 조각을 얹은 석관이 있다.
그리스 로마 시대에는 귀족 또는 왕의 시신을 석관에 안치하고, 당사자의 생전의 공적을 기리는 의미에서 해당 인물의 활약상을 묘사한 조각으로 석관을 장식하는 풍습이 있었다.
문제의 조각은 여성의 모습이었다. 몸을 눕히고, 눈을 감은 얼굴은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목을 뒤로 살짝 젖히고 입술에는 살며시 붉은 기마저 감돈다. 그녀의 오른손에는 당장이라도 펄쩍 뛰어오를 듯한 뱀이 감겨 있었다. 이 조각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생전의 행적을 조각으로 남기는 그리스 로마 시대의 풍습을 고려하면, 이 석관에 안치된 여성은 뱀을 기르고 있었음이 틀림없다. 나아가 뱀을 팔에 감고 황홀경에 빠질 수 있는 여성. 뱀신의 무녀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
그리스 로마 시대에도 뱀신을 모시는 무녀가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고대 그리스 로마의 야마토토토히모모소히메에 해당하는 존재였다.
야마토토토히모모소히메 역시 뱀과 교합하는 도중에 불의의 사고로 생명을 잃었으리라. 뱀과 몸을 섞고 사랑을 나누는 뱀신의 무녀 야마토토토히모모소히메가 빗상자 속에서 발견한 뱀의 굵기와 길이는 옷끈과 흡사했다고 <일본서기>는 전한다. 하지만, 어째서 옷끈인가?
필자는 홋카이도의 아이누 민속박물관에서 본 아이누 여성의 옷끈을 떠올렸다. 아이누 여성이 옷끈을 푸는 것은 남성에게 몸을 허락한다는 뜻으로, 또한 옷끈은 남편 이외의 자에게 결코 보여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즉 옷끈은 남녀의 내밀한 사정에 깊이 관계된 물건이었다. 히메가 빗상자 안에서 본 작은 뱀의 굵기가 옷끈만했다는 묘사는, 히메와 뱀의 성적인 관계를 암시하는 표현이 아닐까.

이놈의 남정네 남의 나라 박물관(라오콘 상이 있었다는 걸로 보아 아마도 비오-클레멘트 미술관)까지 기껏 가서 무슨 논리의 비약을 겪고 있는지는 따지지 말고,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스진 천황의 치세 당시에 야마토토토히모모소히메가 오오모노누시노카미의 신내림을 받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미와산의 오오모노누시노카미는 비단 야마토토토히모모소히메의 에피소드뿐만 아니라 일본서기 여기저기에서 뱀의 형태로 종종 등장한다(그리고 미녀로 소문난 여자들을 처로 맞아들인다-_-). 즉 야마토토토히모모소히메가 실제로 오오모노누시노카미, 즉 뱀신의 무녀였음은 거의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게다. 무녀가 모시는 신에게 심신 모두를 완전히 종속시키는 의미에서 상징적인 혼례를 치르는 건 세계적으로 흔하게 볼 수 있는 의식이거든요. 다시 말해 '뱀신과 혼인을 맺었다' 이퀄 '뱀신의 무녀가 되었다'인 것이다.
실상 일본에서는 <무녀>를 아예 <신과 얽히는 자(神と交わる者)>로 규정한다. 에둘러 말하자면 '신과 하나가 되는 자'고, 숨지도 감추지도 않고 그냥 까놓고 표현하면 '신과 동침하는 자'다. 일본의 고대신앙에서의 제례는 강림하고자 하는 신과 신을 받는 <무녀>의 교합, 무녀의 잉태, 탄생에 의한 신의 강림으로 구성되는데, 이 분야의 권위자로 손꼽히는 한편 아무리 봐도 뱀에 혼을 죄다 판 것 같은(....) 요시노 히로코는 야마토토토히모모소히메노미코토와 <히타치노쿠니 풍토기(常陸国風土記)>의 누카히메(努賀比売) 전승(밤에만 찾아오는 이름모를 남자 즉 뱀신과 동침하여 어린 뱀을 낳았고 그 뱀을 항아리 속에서 키웠다)을 비교해 밤이면 밤마다 뱀신과 동침함으로써 스스로의 태내에 신을 깃들여 어린 뱀을 낳아 작은 용기에 넣고 기르는 것이 다후 즉 뱀무녀(蛇巫)의 역할이었다고 보고 있다. 죠몬 문명 자체가 뱀을 의미합네 일본인들은 뱀의 후손입네 줄줄이 따라오지만 일단 각설하자. 뭐 여기까지는 일본민속학계의 일반적인 이론에 속하는 모양이고 그 다음은 뱀신과 교합하여 아이를 낳는 행위를 '모방하는 의식', 즉 걍 상징적인 혼례의식만 올리고 무녀에게만 전해지는 특별한 비전(秘傳)을 따라 산야에서 뱀을 포획해 뱀신의 분신으로서 사육하고 모셨으리라 보는 게 보통인데, 요시노는 한 발 더 나아가 <뱀-일본의 뱀신앙(蛇-日本の蛇信仰)>에서 <일본의 고대 뱀신앙에서는 무엇보다 뱀신이 인간 무녀와 정을 통하는 것을 우선시했으므로, '제례'란 즉 무녀와 뱀이 실제로 교접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의심이 된다>고 주장한다. 이봐요 아주머니이이이이이이이이

사실 엄청 과격한 주장이긴 해도 그다지 놀랍다고는 할 수 없는 게, 뱀은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가장 노골적인 남근 상징으로 꼽히기 때문에 서양미술사 한 번만 디벼보면 앞선 포스팅에서 인용했던 루소의 뱀을 부리는 여인이나 슈투크의 죄악 정도는 기본이고 그밖에도 뱀과의 삐리리띠리리를 암시하는 물건들이 줄줄이 쏟아져나오지 말입니다.
이하 매우 거시기한 이미지들이 난무하므로 만 18세 미만은 어른 되고 난 후에 다시 오십셔.


변태의 스멜이 물씬물씬 풍기는 그림을 줄줄이 발라놓고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요? 아 그야 뻔하잖수. 뱀과 잉야라딩야라하는 물건을 쓴다 해도 딱히 변태적이지는 않으며 실상 그 뒤에는 고금동서를 망라하는 유구한 전통과 역사가 있고 일본놈들은 타고난 변태이므로 신짱을 가지고 뭘해봤자 문제될 일은 하등 없......빠아아아아아악!!!
(사[자주규제]님의 은린銀鱗에 매우 큰 감명을 받아서 이러고 있는 거 맞습니다)

....참고로 이 뱀 모에가 동양, 특히 어느 변태같은 섬나라로 가면 촉수 모에가 된다(...................)

2. 죠로구모(絡新婦)는, 쿄고쿠 나쯔히코의 죠로구모의 도리(絡新婦の理)를 읽은 이라면 이미 알고 있다시피, 유키온나(雪女)와 더불어 일본 최고의 미인 요괴로 손꼽힌다. 거미가 400년을 넘게 살면 요력을 얻어 보는 이를 너나할 것 없이 매료하는 절세의 미녀로 변신하고, 이 미녀는 지나가던 남자를 인기척이 없는 오두막으로 유인하여 비파소리를 들려준다고 한다. 남자가 미녀의 아름다움과 비파의 음색에 넋이 홀랑 나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으면 거미줄로 칭칭 옭아매어 마지막 한 방울까지 쪽쪽 빨아먹고 휘릭. (아마도 교미 후에 숫놈을 우적우적 씹어먹는 암놈거미의 습성에 기인하는 요괴일 것이다) 핑크 파인애플의 유명한 야애니 음마요녀(淫魔妖女) 시리즈 3편의 마야(魔夜) 역시 죠로구모인 셈입죠. 絡新婦라는 희한한 표기는 <화집 백귀야행(画図百鬼夜行)>의 저자인 토리야마 세키엔(鳥山石燕)이 아마도 1712년 출판된 백과사전 <화한삼재도회(和漢三才図会)>를 참조해 숙자훈(熟字訓)을 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본초강목 등에서 붉은 반점이 있는 거미를 絡新婦라 부른다고 한다) 사실 딱이잖수. 얽어매는(絡) 신부(新婦).

죠로구모의 도리 문고본 표지를 재현한 피규어. 쓸데없이 요염하다;

하기하라 쿄카(萩原鏡夏)의 죠로구모. 출처는 타이완 구글(.....).

나카타 센지로(中田仙次郎)가 그린 죠로구모.

.....등장할 때마다 남자를 마구 갈아치우는 누군가가 열라 빛의 속도로 뇌세포를 난타하는데 신경쓰시면 당신의 패배입니다.
한편 죠로구모를 원래의 표기대로 女郎蜘蛛라 쓰면 화려한 오색의 거미를 가리킨다. 한국어로는 무당거미. 학명 Nephila clavata.

우와아 알록달록

죠로(女郎, じょろう) 즉 여랑은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이 유녀/창녀를 가리키는 말이고 일반적으로 죠로구모의 명칭은 화려한 모습과 창기(娼妓)를 연관지어 붙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헌데 일부에서는 이 이름, じょろうぐも가 죠로, 즉 上臈(じょうろう)에서 온 것이라 주장하기도 한다.
上臈는 무려 미쿠시게도노(御匣殿), 나이시노카미(尚侍), 나이시노스케(典侍) 등 대략 종3위 이상의 고위 여관(女官)을 의미한다. 고키덴 뇨고(弘徽殿女御)의 동생인 오보로즈키요(朧月夜)도 이 직위에 있었죠. 사실 그녀 역시 언니처럼 스자쿠 천황(朱雀帝)의 뇨고(女御, 황후와 중궁을 잇는 세 번째 지위)로 입궐할 예정이었는데 그놈의 겐지와 바람이 나는 바람에 보기 좋게 엎어졌어라(.....). 하여간 겐지는 이래서 안되지만 아무튼 이게 전용되어 고단샤의 일본어대사전(日本語大辞典)에 따르면 현재 上臈는 ① 수행을 쌓은 고승 ② 신분이 높은 이, 상류계급 ③ 신분 높은 여관 ④ 에도 막부 오오오쿠(大奥)의 직함 ⑤ 신분이 높은 귀부인 기타 등등을 가리킨다. 대충만 훑어봐도 블루 블러디드의 냄새가 풀풀 나지 말입니다.
만일 上臈에서 유래한 게 사실이라면 일웹 누군가의 말마따나 <고귀한 귀부인(上臈)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유녀(女郎)까지 추락한 셈>이다. 인간 된 도리로 자연히 그 뒤의 사연이 겁나게 궁금해지는데.......얼라 잠깐, 어디서 많이 들은 얘기다.....? ;;;;

이겁니까? (결벽하고 도도한 좋은 집 도련님 →(약 10년 사이)→ 희대의 창녀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

실은 중세 일본에서는 유녀를 다른 이름으로 쿠구츠메傀儡女, 시라뵤시白拍子, 케이세이(傾城, 경성경국[경국지색]의 그 경성이다!), 죠로上臈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아마 재주와 학식이 있는 고급 기생을 上臈에 빗대어 부르다가 세월을 거듭하는 사이 죠로女郎로 바뀐 게 아닌가 싶은데 (아시다시피 정부情婦를 의미하는 미스트레스Mistress도 원래 뜻은 '여주인, 지배하는 여자, 여류 명사'다) 이러나저러나 귀부인(上臈)이 유녀(女郎)까지 계단을 내려간 건 사실이라 이겁니다. 더구나 女郎는 이젠 싸구려 유녀의 뉘앙스마저 풀풀 풍기고 말이죠. 뭐가 생각날 듯 말 듯... (식은땀)

.......................사(자체검열)님의 페티시즘 10제를 뽐뿌질하려고 이러는 거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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